넘버 23 영화, 편집증의 스릴러물
영화 제목 : 넘버 23 (The Number 23)
감독 : 조엘 슈마허
출연 : 짐 캐리, 버지니아 매드슨, 로건 레먼, 대니 휴스톤 등
개봉일 : 2007년 3월 22일
영화는 숫자 23에 강박을 가진 편집증 환자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월터(짐 캐리)는 들개 포획일을 하고 있다. 회사 상사인 시빌이 얼마 전 월터에게 대시를 했다가 거절당한 이유로 퇴근시간이 다 되어 들개 포획 업무를 준다. 월터는 들개 포획에 갔다가 들개에게 물리는 사고를 당한다. 이 사고로 아내인 아가사와의 약속에 늦게 되고, 아가사는 월터를 기다리며 <넘버 23>이라는 책을 사게 된다.
월터는 아가사에게 선물 받은 <넘버 23>을 읽으며 소설 속 주인공 핑거링 형사가 자신처럼 느껴진다. 월터가 기르던 개와 엄마 이야기 심지어 본인이 좋아했던 탐정 소설을 모았었다는 것까지 본인과 너무 닮아 핑거링 형사를 본인과 동일시하게 된다.
소설 <넘버 23>은 숫자 23에 집착을 보이는 편집증 환자 이야기다. 핑거링 형사는 사건현장에서 숫자 23과 모든 것을 연관짓는 여인을 만나게 되고 그 여인은 23이란 숫자가 자신의 인생을 망쳤다고 한다. 여인의 아버지 또한 숫자 23의 저주에 걸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며, 핑거링 형사 앞에서 추락사한다. 핑거링 형사는 이후 23이란 숫자에 집작하게 된다. 편집증이 심해지며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핑거링은 병가를 낸 날 아내 파브리지아가 자신의 담당의사와 바람을 비우는 것을 목격하고 이성을 잃고 파브리지아를 살해한다. 이 소설을 챕터 22에서 끝이 난다.
월터 또한 23 숫자에 집착하며 아가사와 만난 나이가 23살, 첫 만난 날짜 9월 14일을 더하면 23, 결혼식 날짜 10월 13일을 더하면 23, 월터의 생일 2월 3일. 이렇게 숫자로 더하고 나누고 빼면서 23이란 숫자를 만들어 간다. 챕터 22에서 끝난 소설책의 엔딩이 없다고 생각한 월터는 작가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작가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아내 아가사의 도움으로 연구실에서 진실이 담긴 상자를 발견한다.
이 상자를 통해 책을 쓴 작가를 알게 되고, 월터는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책을 쓴 작가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적지 않겠다) 결국 월터는 소설의 마지막 장 23챕터를 찾아낸다.
짐 캐리의 새로운 모습
이 영화는 짐 캐리 때문에 보게 되었다. <이터널 선샤인>을 보고 짐 캐리의 연기에 감동을 받았고, 이후 짐 캐리 영화를 더 찾아보게 되었다. <넘버 23>에서 짐 캐리는 아주 어둡다. 정말 편집증 환자처럼 느껴질 만큼 배역을 잘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짐 캐리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내면이 참 깊은 배우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슬픔인지 진지함인지 상처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묵직한 깊이가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또 짐 캐리에게 반했다. 나는 짐 캐리가 이런 묵직한 연기를 하는 게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런 배역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넘버 23의 감상평
“심각하게 지루한 스릴러다”
“재미없는 숫자놀이다”
“소름 돋는 반전과 스토리, 재미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흐지부지하다”
영화의 관객 반응은 대부분 별로였다. 나는 솔직히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을 했는데 스릴러에 대한 기대감과 지식이 별로여서 그랬던 것 같다. 스릴러를 기대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초반의 긴장감과 구성이 후반으로 갈수록 너무 엉성하다는 반응이다. 숫자 23을 만들어 내는 것도 너무 억지스러워 보여 집중이 잘 안 됐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HOTEL의 깜빡이는 장면에 대해서도 얘기가 많은데, 나는 괜찮았다. 이상하고 어색하고 촌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또한 영화의 영상미가 마음에 들었다. 몽환적이고 미스터리한 영상미가 세련되고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숫자 23에 집착하는 주인공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영화를 본다면 좀 더 집중해서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탄탄하고 1인 2역을 소화해 내는 배우도 있으니 이 점도 관심 있게 봤으면 한다.
짐 캐리를 좋아하거나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하지만 추천하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다. 판단은 글을 읽고 있는 분들께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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